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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항해의 역사

오늘날의 항해

by 부독자 2022. 10. 13.

이러한 배경 아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돛을 부활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 당대의 발전된 기술 덕택에 재료와 설비 양면에서 여러 가지 개혁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효율성 면에서 범선은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올라서게 되었고, 배를 조종하는 데 필요한 선원도 줄어들어 비용을 상당히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또한 가벼운 합금을 재료로 사용하게 됨에 따라 강도는 동일하면서도 무게가 덜 나가는 선체를 만들 수 있었다. 이는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게다가 경주용과 유람용 요트에 맞는 삭고 장치가 고안됐다. 새로운 삭고 장치는 마지막 범선의 시대에 이용된 우수한 설비보다 조종하기가 편했다. 이제 엔진으로 움직이는 모터보트와 같은 크기의 범선을 조종하는 데 필요한 선원 숫자가 같아졌다. 기계장치와 돛이라는 두 가지 추진력을 결합하여 배를 제작하고 우세한 바람을 바탕으로 경로를 정 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과거의 관습을 부활시키려는 이 마지막 시도는 미약한 자취만 남긴 채 곧 시들해졌다. 아랍 국가들이 다시 석유를 수출하고 엔진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자, 화물 운송에 사용할 수 있는 지속이 가능한 추진 수단은 엔진밖에 없다는 사실이 다시 증명된 것이다. 돛을 이용한 항해는 수백 년 동안 인류문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돛을 올리고 바다를 건너 사람과 물 자를 수송했으며, 돛에 의지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고 정복했다.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대양을 건널 때 바람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게 되었을 때도 범선 이 한순간에 완전히 자취를 감추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범선으로 항해하던 시대는 단순한 흔적이나 자취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범선이 해양박물관의 일부가 되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파사트 호는 독일의 트라베 문제에서 볼 수 있으며, 퍼 람Fram 호는 노르웨이의 오슬로에, 바이킹 Viking으로 는 스웨덴의 예테보리에 보존되어 있다. 구스타프 에릭슨 선단의 근거지였던 핀란드의 마리엔 함에서는 포메른Ponnern호를 볼 수 있다. 핀란드의 안 보시게는 수호 멘 조센Suomen Joutsen 호와 사귄 Sign 호가 전시되어 있다. 던지르Dunsyre 호(아픈 채프먼 Af chapman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유스호스텔로 용도가 바뀌어 스톡홀름에 있다. 이러한 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커 티 사고 다. 커트 사고는 완벽하게 복원된 상태로 영국 국립해양박물관이 있는 그리니치의 건식 독에서 클리퍼 시대의 산 증거물 역할을 하는 중이다. 대서양 건너편에는 알래스카 통조림협회의 스타우브 인디아 Star of India 호가 샌디에이고에 있다. 같은 회사에 소속되어 ‘스타 오브 star of Alaska'라는 이름으로 알려졌고 Balclutha 호는 샌프란시스코 국립 해양사 공원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범선 항해의 전통도 생생하게 이어지고 있다. 1936년 설립된 국제 케이프 혼 협회는 11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이 협회는 범선을 타고 케이프 혼을 우회한 경험을 자랑스럽게 간직한 선원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 케이프 혼은 미국 최남단에 있는 육지의 마지막 전초 기지로, 파도가 멈추지 않는 바다 위 백 미터 높이에 무시무시하게 생긴 바위가 툭 뒤에 나와 있고, 남위 50도 지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구 강타당하는 작은 섬이다. 또한 지구 표면 현재 수많은 협회를 통솔하는 단체는 1956년 영국에서 설립된 국제항해 훈련협회다. 국제항해 훈련 협회는 16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국제항해 훈 연대회를 개최한다. 여러 나라에서 온 상업용 및 해 군용 훈련 선과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 선이 대회에 참가한다. 가로돛 범선과 대형 스쿠너선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이 대회를 '톨 십 레이스'라 부르기도 한다. 이 대회는 연례행사로 여러 나라의 항구를 오 가며 정기적으로 개최되는데, 2000년에는 각국의 범선들이 이탈리아 제노바와 영국 사우샘프턴에 모여 스페인 카디스 항까지 항해했다. 카디스에서 출발 한 배들은 2개의 선단으로 나뉘어 대서양을 건너 버뮤다로 간 다음 그곳에서 흩어져 각자 미국의 여러 항구를 찾아간다. 그 대부분은 국제항해 훈련협회 선단에 속하지 않은 다른 배들과 합류하여 7월 4일 뉴욕에서 열리는 옴을 톨 십수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경주에 참여한 배들은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핼리팩스에 모여 다시 그룹을 지어 유럽으로 돌아가고 마무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했다. 오늘날 돛은 이렇게 형식을 달리하여 생명을 이 오가고 있다. 이제는 여객이나 화물을 수송하지 않으며 화포는 저승사자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회색 선박으로 옮겼다. 오래된 범선은 바다를 왕복하며 해상 통로가 길게 이어지는데, 대체로 서쪽에서 동침 쪽으로 움직이는 바람과 파도의 기세를 늦추어 줄 장애물이 아무것도 없다. 바람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범선이 케이프 혼 주위를 도는 일은 비교적 쉽지만 출발하여 미국 태평양 연안으로 거슬러 올라가려고 케이프 혼에 도착한 범선의 경우는 다르다. 일 반적으로 뉴욕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배 나 유럽에서 출발해 남미의 질산염 수출 항구로가 는 배가 이런 경우다. 범선 한 척이 케이프 혼을 우회하는 데는 몇 주씩 걸리게 마련이었다. 대부분 돛 원대와 돛대가 손상되었으며, 선원들이 배에서 떨어지는 일도 잦았다. 배 자체가 침몰할 위험도 언제나 존재했다. 20세기에 들어서도 첫 15년간 53척의 윈드 재머가 케이프 혼을 일주하려다가 침몰했다. 케이프 혼의 마지막 희생자는 에릭슨 선단에 속한 페이 호호와 핀 나스 호였다. 페이고 호는 케이프 혼에 닿기도 전인 1923년 3월 23일 리메르 해협에서 조난했고, 핀 나스로는 1929년 4월 26일 디에고 라미레스에서 남쪽으로 40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서 돛대가 부러지고 말았다. 칠레 남부의 스탠리 항에는 지금도 오래되어 녹이 슨 윈드 재머의 선체가 많이 있다. 바다에서 벌어진 비극을 보여주는 슬픈 증거물이다. 전쟁이 종결되자 전 세계적으로 범선 항해에 대한 관심을 증진하려는 목적에서 협회가 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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